Feb 22

선교에 대한 나의 생각

Posted by on Feb 22 2016 at 06:30 pm

선교에 대한 나의 생각

얼마전 오랫동안 선교를 후원해온 선교가 와해되면서 선교에 대하여 반감을 갖고있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 간  선교지를 몇군데 다녀오면서 문제점들을 보았었지만, 선교의 소명을 받고서도 외면해왔던 제 자신이 부끄롭고 죄송스러워, 오히려 선교사님들을 존경하여 왔던지라 이 글을 올려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이 컸지만 다물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자신을 비판하는 소리로 듣고 반감을 사실 분들이 있을것 같아 꼭 다물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기도하는 중에 “네가 아직도 사람을 두려워 하는구나” 라는 부담을 주셔서 올립니다.

 

제 전공이 선교신학이어서 그런지 일선에서 선교를 하시는 분들이나 선교단체를 이끄시는 분들을 만나다 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그 분들의 리더십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리더들입니다.  강아지가 따르면 강아지의 리더, 자녀들이 따르면 자녀들의 리더, 학생들이 따르면 학생들의 리더, 민중이 따르면 민중의 리더입니다. 물론 강아지를 위한 리더십, 자녀들을 위한 리더십, 학생들을 위한 리더십 민중들을 위한 리더십은 각기 달라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나로부터 도움을 받고있다는, 무엇인가 유익이 되고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품성이 예수님처럼 존경스럽고 배울만하다면 사람들이 그 품성을 배우고 싶어 따릅니다. 내가 부자면 나의 돈을 보고 따릅니다. 나의 비전이 그들의 공감을 사고 나의 비전을 이루는 것이 그들에게도 자신들의 비전이나 삶의 목표를 이루는 부분이 되었다고 느낄때 다릅니다.  이 때에는 나의 비전에 그들도 동참하고자 합니다. 그들을 동참시키지 않으면 그들은 실망하고 떠나버립니다. 그러므로 “나 외에는 다른 리더는 없다” 라는 식의 구조를 가진 단체는 그 리더와 함께 몰락함을 심심치않게 봅니다. 더구나 교회는 차치하고 선교도 세습한다는 풍문이 돌자 술렁거리는 것도 보았습니다.

 

선교는 하나님으로부터 “너는 갈대아 우르를 떠나 내가 지시하는 곳으로 가라” 라는 하나님의 보내심, 소명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뚜렷한 소명이 없이 나의 생각이나 다른사람의 권유로 시작하는 선교는 풍랑만난 배처럼 방향을 수시로 바꾸면서 갈팡질팡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포기할수 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재임때 우후죽순처럼 일어났던 북한 선교가 오늘날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선교의 기본 정신은 성육신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위치로 내려 오셨습니다. 그리고 섬김을 받아야 할 분께서 섬기셨습니다. 멸시와 고난을 참아 내셨습니다. 물론 주님처럼 현지인들과 같은 말을 하고 같이 더불어 음식을 먹으며 사역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현지인들은 깜둥이 무식쟁이들이 아니라 내가 섬겨야 할 하나님의 귀한 자녀들인데, 제가 현지에서 본 어떤 선교사님은 대한민국의 옷을 벗지 못하고, 아니 벗을 생각을 하지 않고 계셨습니다.

선교는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 것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알몸으로 오셨고, 십자가에 달리실때 속옷까지 다 벗겨진채 알몸으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로마병사 롱기누스의 창에 찔려 몸속에 있던 피 한방울까지도 다 쏟아내시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선교사님들이나 선교단체를 이끄시는 분들은 선교가 “내 것” 이었습니다. 내가  피땀흘려 모금하고 노력하여 이만큼 이룬 나의 사업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단의 벽을 넘어서기는 커녕 개인의 벽도 너무 두껍고 높아 감히 그 안을 쳐다볼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역의 내용이나 헌금 사용처가 투명해야 합니다. 북한, 남미, 중국, 아프리카 등에 선교를 한다고 자극적인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서 모금을 하는 것은 참 좋습니다. 그런데 그 피같은 주님께 드린 헌금에 대한 사용처가 투명해야 합니다. 그런데 비밀을 요하는 특수사역인 만큼 밝힐수 없다고 하는 분들 때문에 헌금해오신 분들이 Discouraged 되고 이런 이야기가 안믿는 자들에게 흘러들어가 다른 선교사님들까지도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직접 지상에 파송하여 오신 하나님의 선교사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선교의 표본입니다. 현지인들과 같은 수준으로 자신을 낮추셨고, 현지인들을 섬기셨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 제자들보다도 더 깊은 기도를 하셨고,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과 권세로 병든자들을 고치시고 귀신들을 내 쫓으셨습니다. 힘없고 가난한 그리하여 심령이 가난할수 밖에 없었던 자들을 위하여 사역하시다가 불의한 자들의 손에 희생 되셨습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자기 소유로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죽는 그 순간까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비참하지만 비굴하지 않으시고, 자신의 자랑은 커녕 자신을 위한 변명조차도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에게 돈을 뺏아가는 정도가 아니라 못질을 한 사람들도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후원하시다가 실망하신 분들도, 지금까지 해오신 그 모든 것도 나의 영광이나 보람을 바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신 것이니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신 것으로 만족하시고  망연자실 하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저 자신도 그 자리에서서 그 신발을 신게되면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선교지에 짧게는 한주일 길게는 한달씩 있으면서 피상적으로 본 경험이지만, 그리고 실망한 후원자들의 망연자실함을 보면서 극히 개인적인 소견을 올렸습니다.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자극이 되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다면 주님께 감사드릴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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