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01
주님 앞에 나아갈 때(아가서 1:12절)
주님 앞에 나아갈 때( 아가서 1:12절)
April 23, 2009
12 왕이 상에 앉았을 때에 나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토하였구나
술람미 여인이 사랑하는 자는 솔로몬 왕도 되었다가 목자도 되었다가 합니다. 즉 두 사람이냐 아니면 한 사람이 두 신분을 가졌느냐 라는 혼선을 일으킬수도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목자는 술람미 여인의 원래의 사랑하는 자인데 그녀가 솔로몬 왕을 흠모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에 근거를 두고 이해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가 목자로 나오면 예수님의 인성, 사랑하는 자가 솔로몬 왕으로 나오면 예수님의 신성으로 이해하여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솔로몬 왕이 상에 앉아 있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솔로몬 왕이 왕의 잔치상에 나를 초청한 것입니다. 히브리어로 은 Couch 로 변역하였는데 이 couch 는 앉거나 누울수 있는 couch 가 아니라 유대인들이 방바닥에 비스듬이 앉아서 밥먹는 다리가 낮은 식탁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은 왕의 식탁을 의미합니다.
또한 왕의 식탁에서 왕과 같이 앉아서 먹을수 있는 사람은 왕자들입니다. 그런데 나 자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왕자가 아닙니다, 왕의 상에서 먹을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께서 나를 왕의 상에 초청해 주심에 나는 “나도 기름 향”을 토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니 왕의 상 앞에 가기 위해서는 나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발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나도(Nard) 향은 네팔, 부탄등의 히말라야 산맥에서 자라며, 이 뿌리와 줄기에서 채취하는 그 향기는 아주 비싸고 귀중하다고 합니다. 이 나도향은 귀한 손님을 맞이할때 그 향유를 머리에 붓기도 하였고 또한 장례식 때도 사용하였습니다. 마가복음 14:3절과 요한복음 12:3절에 마리아가 예수님에게 부어 드렸고 그것이 예수님의 장례식이 다가오고 있음에 대한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발하였다는 것은, 내가 이미 죽었고 나의 그 주검위에 관유가 뿌려졌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내가 왕의 앞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자아가 완전히 죽고, 그로 말미암아 향기가 풍겨져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나도 향기가 풍겨져 나오기 위해서는 나도 향유 병이 깨어져야 하듯이, 나의 자아를 억지로 죽이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희생의 아픔과 고통이 따르겠습니까? 하지만 그러한 고통과 아픔의 희생을 통하여 나타나는 나의 행실이 하나님 앞에 향기로 풍겨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마치 사무엘 하 9:1절 이하에, 다윗이 사울 왕의 손자 므비보셋을 왕궁으로 초대하여 자기 상에, 즉 왕의 상에 초청하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다윗은 두 발을 저는 신세로 로미발 마길의 집에서 날마다 서럽게 지내던 므비보셋을 찾아서, 자기 왕궁으로 데리고 옵니다. 다윗을 죽이려고 안간힘을 썼던 사울왕의 손자로서 혹시나 처형을 당하지나 않을까 두려워 떨고있던 므비보셋을 향하여 다윗은 7절에, “무서워 말라 내가 반드시 네 아비 요나단을 인하여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 내가 네 조부 사울의 밭을 다 네게 도로 주겠고 또 너는 항상 내 상에서 먹을지니라” 고 합니다.
그리하여 므비보셋은 당장에 큰 부자가 되었고, 왕의 식탁에서 먹을 수 있게 되었으며, 왕자와 동일한 대접을 받게 되었습니다. 므비보셋이 이같은 다윗왕의 엄청난 은총을 입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이나 공덕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왕과 자기 아버지 요나단과의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그의 아들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 곧 왕자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식탁, 즉 천국 잔치에 참여할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즉 왕자가 되는 것은 우리의 능력이나 우리의 노력이 아닌 순전한 하나님의 은혜요, 이 은혜는 이미 우리 믿음의 선진들을 통하여 이루어진 약속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베푼 은혜에 므비보셋은 어떻게 응답합니까? 9:8절에, “저가 절하여 가로되 이 종이 무엇이관대 왕께서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라고 답변합니다. 아무도 거들떠 보기는커녕 더럽다고 피하는 죽은 개같은 나를 왕은 돌아 보시나이까 라는 반문입니다.
므비보셋은 두 다리를 다 저는 절뚝발이로서, 그리고 아무것도 내 세울 수 없는 그야말로 죽은 개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처럼 자신을 죽은 개처럼 여기는, 자신의 자아를 다 죽이고 겸손히 나아가는 이 모습이 바로 나의 나도 기름의 향기를 풍기는 모습인 것입니다. 나의 자아가, 나의 이기심, 분노, 원망, 시기, 질투, 억울한 마음 등이 다 산산이 깨어질 때 향기는 더욱 짙게 풍겨져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같이 기도하실 때, 왕의 앞에선 므비보셋처럼 “죽은 개” 처럼 낮아지는 체험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나도 향유병이 산산이 깨어지듯 나의 자아가 온전히 깨어지는 체험을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