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21

예수님의 리더십

Posted by on Jul 21 2010 at 08:55 pm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Morrison 목사님을 찾아 뵈웠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벌떡 일어나시더니 “Brother Kim!” 하시면서 악수대신 허그를 하신다. 연세가 72세이신데 30대처럼 생기왕성하시고 생각도 매우 젊으시다. 은퇴를 하신후 그간 Interim pastor 로 여러교회를 섬기시다가, 비록 멤버가 몇명 안되는 교회지만 이번에는 아예 담임목사로 취임하셨다. “만년 Interim Pastor 만 할줄 알았는데 72세인 나를 담임목사로 초청해 줄줄 누가 알았느냐” 며 마냥 즐거워 하셨다. 담임목사라는 타이틀 보다는 아직도 젊고 패기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게 된 것에 대한 기쁨이 더욱 큰 것 같았다.

처음 이 교회의 Interim Pastor 로 부임했을 때 출석 인원이 겨우 6명 뿐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 목사님이 가장 젊으셨다고 한다. 거의 1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기에는 변함이 없다. 큰 이변이 없는한 교회가 성장할 가능성은 그리 커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연로하신 멤버들이 점차 거동이 불편해지고 있는 것을 보아 그리 머지않아 교회가 문을 닫아야 되는 형편에 처하게도 될 것같다.

큰 길 옆에 300명 이상을 수용할수 있는 아름다운 예배당과 20여개의 방과 150명 이상을 수용할수 있는 다목적용 교실 등을 갖춘 이 아름다운 교회에서 겨우 6명이 에배를 드린다니 처음에는 잘 믿겨지지 않았다. 땅값이 엄청나게 비싼 고급 주택가에 이런 교회건물이 있다는 그 자체가 신기할 뿐이었다.

이 교회의 이러한 어려운 사정을 알게된 어느 목사님 부부가 3년 전부터 이 교회에 열심히 참여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교회의 멤버가 되어 교회일에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해서가 아닌 매우 계획적이고 목적있는 투자였음이 드러나게 되었다.

2년여 세월이 흐르면서 마침내 그교회의 최고 영향력있는 실세로 등장한 이 목사님 부부는 교인들을 설득하여 교회건물을 개조하여 주중에는 Daycare Center 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사무총회를 통한 다수결제로 결정하게 되는 침례교의 특징을 최대로 이용하여 교회를 자기목적으로 바꾸어가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Daycare Center 를 운영하여 이득금의 대부분은 자신이 챙기는 것으로, 그리고 만일의 경우 운영난에 빠지면 교회가 모든 것을 책임지도록 교인들과 함께 결정을 보았다고 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교회건물을 팔아서 빚을 갚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결정을 번복하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사서 문서화시켰고, 공청회가 끝나기도 전에 곧바로 공사를 시작해 버렸다고 한다. 설령 공청회에서 주민들이 반대한다 할지라도 법적으로 하자가 없으며 이미 공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되돌릴수 없다는 논리로 밀고 나갈 작정이었던 것이다.

목사 부부가 교회를 위하여 열심히 해 보겠다는데 누가 반대할수 있겠는가?  80대 고령의 교인들은 그 목사님 말만 믿고 그것이 정말 하나님을 위한 그대로 따랐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에 Morrison 목사님을 Interim Pastor 로 초빙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공사중인 교회의 서류를 보던중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교인 수가 워낙 작다보니 헌금으로 공사비를 마련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교회 건물을 담보로 잡히고 공사를 시작하였던 것이다. 연세드신 분들인지라 아무도 그것을 심각하게 생각하기는 커녕 서류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그냥 그 목사님이 하자는 대로 하였던 것이다.

Daycare Center 개업에 대한 공청회 날짜가 정해지자 Morrison 목사님은 그 지역 일대의 Daycare Center 를 방문하여 몇명정도나 수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지역에 살고있는 어린 아이들은 대략 얼마 정도나 되는지를 파악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공청회가 열리던 날, 교회가 영리목적으로 수요일 예배를 포기하면서 까지Daycare Center 를 열어야 되느냐 라는 등의 주제를 골자로 하여 Presentation 을 하였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교회 건물을 자기 소유처럼 사용하려고 목사님들끼리 싸우는 격이 되어버렸고, 결국 시의원들은 부결시켜 버렸다고 한다.

문제는 그 날 밤에 일어나고 말았다. 화가난 그 목사님은 교회 멤버중 한 사람에게 Morrison 목사님에 대한 비방의 글을 적어 E-Mail 로 보냈는데, 그 교인은 그것을 프린트해서 교회로 가져온 것이다. 그 목사님 부부는 이 교인이 자기들을 적극적으로 밀어 줄줄알고 그렇게 하였는데 그것이 최악의 사태를 불러오게 된 동기가 된 것이었다.

Morrison 목사님은 사무총회를 열고 그 E-Mail을 복사하여 전교인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그 목사님께 “왜 이런 글을 써서 교인들에게 보내십니까?” 라고 하자 “당신에게 화나게 만들어서 그랬습니다” 라고하더랍니다. 전 교인들 앞에서 두 목사가 교회 건물을 놓고 다투는 꼴이 되었으니 이 얼마나 추한 꼴인가! 목사님의 입에서 그런 답변이 나오자 교인들은 몹시 실망하였고, 그 목사님은 그 날 이후로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여서 사건이 일단락 되는것 같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하여 두 목사님의 인격에 엄청난 Damage 가 갔고, 교인들의 심령도 무척 상했으며 교회는 수만불의 빚을 지게 되었다고 한다. 공사를 맡은 건설업자들은 교회가 일방적으로 공사를 중단하게 하였으니 손해배상을 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지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하여 건물을 짓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바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린다고 선포하는 목회자가 교인들의 엄청난 희생을 통하여 지은 하나님의 집에 흑심을 품었다고 생각하니 교인들이 받은 충격은 얼마나 클까? 이 사건을 통하여 그 목사님 부부 뿐만이 아니라 Morrison 목사님을 포함한 모든 목사님들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된 이 교인들의 구멍난 가슴을 누가 채워줄수 있을까?
산호세 생명의 강 교회 김 진환 목사
www.riveroflife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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