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21

예수님의 리더십

Posted by on Jul 21 2010 at 08:53 pm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소년 다니엘은 자기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는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고 자기 민족을 짓밟은 적장을 섬기면서도, 적발되면 목숨을 지탱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경쟁자들이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중상모략 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목숨을 걸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천하를 호령하던 느부갓네살 왕도 하루아침에 미치광이가 되어 들짐승처럼 되어버리고 하늘을 찌를듯한 기상의 바벨론도 그의 죽음과 함께 쇠퇴하여 비참하게 무너져 내리는 마지막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느부갓네살에 이어 왕위에 오른 나보니두스는 아들 벨사살에게 권좌를 맡기고 멀리 Oasis of Tayma 정벌에 나섭니다. 방탕한 벨사살은 이미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이 이끄는 미디아 페르시아 연합군에 포위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프라테스 강을 방패로 삼아 쌓은 접근조차 하기 힘든 바벨론의 장벽을 믿고 태연하게 향연을 즐겼습니다. 그의 짧은 운명을 자초라도 한 것처럼 그는 그 날도 대 향연을 열고 취기가 오르자 술 맛을 돋구기 위하여 하나님께 제사드릴 때 사용되던 제기에다 술을 부어 마심으로써 하나님의 노를 격발시킵니다.

한편 고레스 왕은 유프라테스강 물길을 돌리기 위하여 강 상류에 엄청나게 큰 호수를 만들었고, 그 날 어둑해지는 틈을 타 물길을 그 호수로 돌립니다. 한 밤중이 되자 유프라테스 강은 바닥을 드러내게 되었고 잠복했던 병사들은 강 바닥을 걸어서 성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손가락으로 취기에 오른 연회장 벽에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 는 글을 쓰셔서 벨사살은 물론 참석자 모두 공포에 질리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을 믿는 다니엘을 불러 그 뜻을 해석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해석과 함께 벨사살은 살해되고 바벨론은 무너지게 됩니다. 물론 벨사살의 신성모독에 화가 난 유대인 내시가 고레스 병사가 궁에 들어오도록 비밀통로를 열어주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여하튼 철저한 조로아스터교 신봉자였던 고레스는 선한 신과 악한 신과의 종말 전쟁이 곧 시작될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믿는 선한 신이 승리하여 온 세계를 영원토록 지배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바벨론을 무너뜨린 직후 자기 영토 내에 있던 각 민족들 중 자기들이 분류한 선한 신을 믿는 민족들은 본국으로 돌려보내 무너진 성을 수축하고 자기 왕실을 위하여 기도하게 합니다.

그 일환으로 유대인들도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페르시아에 100만명 이상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를 자처한 사람은 불과 42600 명 정도였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미치광이가 된 것이나 바벨론의 멸망과정, 그리고 고레스왕의 포로송환 칙령 등을 통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온 천하에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유대인들은 “가서 무너진 성전을 수축하라” 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외면하였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실망한 다니엘은 참담한 마음으로 기도하던 중 고레스 왕 3년 어느 날 하나님께서 자기 민족을 70년 만에 회복시킬 것이라는 예언을 알게 됩니다. 아마도 그는 예레미아서 29:10절,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권고하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실행하여 너희를 이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는 구절을 읽었는지 모릅니다. 아니면 그 당시 바벨론에 살던 유대인들은 그 예언을 다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다니엘이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온 때는 기원전 605년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레스 3년은 기원전 536년입니다. 그러므로 예레미야의 예언대로라면 앞으로 1년 이내에 많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무너진 성전을 수축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약속을 이루시기 위하여 벌써 2년 전부터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사람들을 불러모았지만 그때까지 고작 42600 명 뿐이었습니다. 이미 대다수의 유대인들은 무너진 성전을 수축하라는 사명을 망각한 채, 바벨론의 풍족한 삶에 만족하며 그곳에 정착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다니엘은 이미 80이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슬퍼서 자기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금식기도를 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기도하다 혼절하기도 했는데 물론 그만큼 신실하게 혼신을 다하여 기도했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고령의 나이에 금식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조국은 4대강, 세종시 문제에 천안함 사건까지 겹쳐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무참히도 죽임을 당했는데도 근본적이고 획일적인 대책도 없이 서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고 침통한 생각이 듭니다. 6.2 지방선거는 이 작은 나라를 더욱 분열되게 하는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목회자들이 대통령 만들기에 힘쓰자 불교승려들도 정치참여에 힘쓰고 있는 현실인데, 결국 종교지도자들은 정치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좋은 교훈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이제 목회자들도 교회로 돌아가서 아니 초대교회의 사도들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서 기도와 말씀 전하는 일에 전념해야 할 때일 것입니다. 무너진 신앙을 수축하고, 무너진 가정들을 예수 사랑으로 수축하고, 무너진 동포애 민족애를 수축해야 할 때일 것입니다.

형제를 향한 총부리를 내려놓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상처를 싸매주고 아픔을 달래주어야 할 때입니다. 짓밟힌 장미꽃 같은 동방의 예루살렘에 다시 움이 나고 꽃이 피어나도록 지금은 싸매주고 치료해 주어야 할 때입니다. 다시는 시들지도 짓밟히지도 않는 영원한 주의 사랑으로 피어나도록 가꾸고 보살펴야 할 때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다시 오심이 심히도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아 땅의 젊은이들이여! 이 땅의 어르신들이여! 소년 다니엘처럼, 노령의 다니엘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허리를 졸라매고 조용한 골방에서 주님 앞에 무릎을 꿇지 않으시겠습니까?

산호세 생명의 강 교회 김 진환 목사
www.riveroflife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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