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21
예수님의 리더십
동부에서 딸 집을 방문차 오셨던 사모님께서 우리가 라이드를 드리면 새벽예배에 오실 수 있으시다고 하셨다. 지난 2월부터 아침 저녁으로 교회에 나와서 작정기도를 하고있는데, 혹시 소홀히 할까봐 하나님께서 이 분을 통하여 권면하시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리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기도를 많이 하시는 분이신지라 새벽예배 분위기가 한결 힘이 있었다. 동부로 가시는 마지막 날 아침에는 예배중 성령님께서 손을 잡고 같이 기도하라 하셔서 설교를 마치고 강단에서 내려와 다같이 손을 잡고 기도하였다.
아무런 기도 제목도 내놓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주님의 임재하심을 위하여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께서 보여주시는 환상이나 주시는 말씀이 있으면 그것을 붙잡고 기도하자고 하였다. 그렇게 선포한 후 눈을 감자마자 사람의 머리인데 무엇으로 얼마나 맞았는지 혹은 찢겼는지, 얼굴 형상을 찾아볼수도 없는 빨간 살덩이로 나타났다. 너무도 섬찟하고 황당하여 기도가 나오지 않았다. 성령께서 같이 손잡고 기도하시기를 원하시더니 왜 이런 끔찍한 환상을 보여 주시는 것일까?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피로 깨끗이 씻어주시라고, 제발 깨끗하고 선명한 얼굴을 보여 주시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그 섬찍한 환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여하튼 그렇게 기도하고서 교회를 나와 커피솝에 가서 커피를 한잔씩 마시는데 전화가 왔다. 급히 Salinas 를 가야 할 일이 생겼다고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Salinas 로 향하여 목적지에 도착하니 오전 11시가 막 지나고 있었다. 차를 파킹하고 차에서 내리자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서 병원을 찾는데 어떻게 가느냐고 묻는다. 그 뒤에 또 한사람이 오는데 얼굴은 물론 온 머리가 부어서 보기만 해도 너무 섬찍하다. 머리가 얼마나 심하게 부었는지 완전히 가분수 형태다. 거기에다가 얼굴은 온통 시커멓게 멍이 들고 부어서 눈이 어디 있는지 자세히 보아야 할 정도인데 그래도 다행히 앞은 볼수 있는 상태였다.
그 모습이 너무도 끔찍하여 어안이 벙벙해 있느니 병원이 어디냐고 물었던 사람이 설명을 해 주는데, 강도가 들어와서 돈을 빼앗으려고 하는데 이 사람이 저항하자 강도가 이렇게 심하게 폭행하고 도망쳤다고 한다. 총을 맞은 흔적은 없는 것으로 보아, 돈을 안 뺏기려고 저항하다가 총이나 다른 둔기로 얼굴과 이마 뒤통수 할 것 없이 온 머리부분을 심하게 난타당한 것 같다.
간신히 용기를 얻어, 당신은 하나님을 믿습니까? 라고 물어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 당신은 예수님을 믿습니까? 그래도 대답이 없다. “내가 당신을 위하여 기도해 주고 싶은데 여기 저 쪽으로 좀 갑시다” 하며 앞으로 밀자 아무 말 없이 앞장을 선다.
건물 안쪽으로 가서 그의 등에 손을 얹고 눈을 감고 그렇게 한참을 있은후에 이름을 물었더니 임마누엘이라고 한다. “오, 성령님 이 시간 고치는 능력(Healing Power) 으로 오셔서 고통받는 이 사람을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임마누엘의 얼굴 피부는 물론 혈관 조직 뼈 그리고 머리 속 모든 조직은 예수님의 명령을 듣고 순종하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임마누엘의 모든 얼굴 피부, 혈관조직, 뼈, 그리고 머리속 모든 기관은 이시간 온전히 회복되고 깨끗하고 정결함 받아라” 간절히 기도했다.
또한 이 사람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리고 얼굴이 워낙 많이 붓고 온통 시커멓게 멍이 들어서 표정을 읽을수도 없었지만, 기도하는 중 지금 이 사람이 엄청난 분노와 억울함을 간신히 참고있다는 느낌이 왔다. 그리하여 임마누엘이 자기에게 이렇게 심하게 피해를 준 사람을 용서할수 있고 나아가서는 사랑할수 있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나는 정말 신실하게 땀이 나도록 기도했건만 이 사람은 “아멘” 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런 변화가 없다. 얼굴도 머리통도 모두 기도하기 전 그대로다. 다시 기도할 의욕도 없다. 잘가라는 식으로 “May God bless you” 하였더니 “Thank you” 하면서 찾던 병원을 향하여 급히 떠났다. 나는 정성껏 심혈을 기울여 기도했지만 이 사람들에게는 괜히 시간만 낭비했다는 생각을 할수 있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총총 걸음으로 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허탄한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이셨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이들로 하여금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게 만드시지는 않았을까? 예수님의 이름으로 신실하게 기도하였으면 최소한 무엇인가 Tangible 한 Evidence 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뒤도 안 돌아보고 급히 달아나는 그들의 모습이 나 자신을 그렇게 무기력한 존재로 만들 수가 없었다.
물론 다른 일로 이 먼 길을 이렇게 급히 달려왔지만 분명히 그들을 만나게 하신 분은 주님이시다. 내가 30초만 늦게 혹은 일찍 도착했어도 그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새벽 기도때 보여주신 그 환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주님께서 이 사람들을 만나게 하신 목적은 무엇일까?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라는 말씀을 들었던 제자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나름대로 기도해 왔는데 도대체 얼마나 더 기도하라는 말씀입니까?”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었을까? 여기서 주님의 의도는 금식기도이셨을 텐데 또 금식기도를 해야 한단 말인가?
산호세 생명의 강 교회 김 진환 목사 www.Riverofkifesj.com
No responses yet 리더십 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