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15
예수님의 리더십
예수님께서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려고 어느날 고향 갈리리 나사렛을 떠나 동으로 동으로 걸어서 마침내 요단강으로 나아오십니다. 그때까지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집안 일에 충실하시다가 하나님의 때가 되자 괴나리 봇짐하나 싸들고 홀연히 집을 떠나 침례요한이 사역하던 요단으로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침례 요한으로 부터 침례를 받으십니다. 그때 침례 요한은 예수님의 Anointing(Presence of God) 에 놀라 “내가 당신에게 침례를 받아야 하는데 당신께서 내게 나오시나이까?” 하며 예수님을 영접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겸손하게 침례요한의 제의를 거절하시고 침례를 받으십니다.
당시 침례 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요 주의 길을 예비하는 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이미 유명한 부흥강사이었습니다. 나이든 부부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그는 언제 광야로 왔는지 구체적으로 알수는 없지만, 그간 오랜 광야생활을 통하여 연단되고 또 연단되어 마침내는 자존심이나 교만함은 물론 자신의 성격이나 이미지까지도 사라지고 오직 하나님의 형상만이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기에 그가 선포하는 말씀에는 자신의 주장이나 생각이 전혀 들어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뿐인 상태,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는 하나님의 소리”로 존재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멧세지는 간단하였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이 예루살렘과 사마리아등 원근각지에서 그에게로 모여들게 된 것입니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큰 무리를 이루었으며, 그로 말미암아 그는 이스라엘의 떠오르는 지도자로 등장했습니다. 헤롯 왕이 두려워할 만큼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이 대단했습니다. 그러한 그가 여러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 예수님이 자기의 영적 스승이라고 그 분 앞에 절합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예수님과 같은 입장이었다면 이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내가 바로 오실 그 분임을 알아본 너는 과연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자로다. 요한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라며 그의 제안을 받아드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를 따르던 회중들을 향하여 “내가 바로 너희들이 지금까지 기다리던 메시야다 이제 너희들은 나를 따르라” 며 당장 그 자리에서 사역을 시작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셨으면 예수님의 복음이 훨씬 빠른 속도로 더욱 너른 지방에까지 전해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침례요한은 주의 길을 평탄케 하는 자라는 예언의 성취임이 더욱 확실히 증명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아버지의 명령이었기에 겸손하게 침례 요한으로부터 침례를 받았습니다. 그러자 하늘이 열리고 성령님이 임하시고 하늘에서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는 음성이 들립니다. 이제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그리고 성령께서 항상 함께 하심이 하나님 앞과 사람앞에서 증명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로서의 엄청난 능력과 권세로 지축이 흔들릴 만큼 엄청난 이적을 동반하는 사역을 기대할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음순간 “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고 하였습니다. 자처하신 것이 아니라 방금 자신에게 임하신 성령님이 매몰차게 광야로 쫓아내 버리셨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광야의 뱀과 전갈 이리 등 짐승들, 그리고 낮의 뜨거운 태양 볕 밤의 혹한 추위 속에 음식은커녕 마실 물조차 제대로 마시지 못하며 40주야를 견디십니다. 여기에 사단은 식욕, 권세욕, 소유욕 등을 부추기며 자꾸만 유혹합니다. 사역을 하라고 아버지의 아들로서의 권세와 성령 충만함으로 인한 능력을 받으신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 성자 하나님이 왜 이러한 시험과 고초를 견뎌야 합니까? 아마도 이것은 주님의 사역을 위하여 소명을 받은 분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접하게 되는 질문일 것입니다.
청운의 꿈을 접고 정든 직장을 버리고 부르신 소명에 응답하며 달려왔는데, 부르신 소명에 순종하여 나아갔으면 축복을 주셔야 하는데 하나님은 험한 광야로 내 모십니다. 물질의 광야, 건강의 광야, 가정의 광야, 부부관계의 광야, 자녀들의 광야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여러 분야의 광야에서 외롭고 슬프고 억울하고 주리고 갈증나고 너무도 힘들어 “정말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셨는가?” 하며 스스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처럼 “My God, my God, why have you forsaken me?” 를 외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광야의 고초를 통하여 세속의 불순물들이 빠져나가고 점차 정금으로 연단 되어져 갈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자기를 부인하고 “삽이든 낫이든 곡괭이든 주님 마음대로 만드셔서 주님 마음대로 사용하시옵소서” 라는 고백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찬송가 355장을 힘차게 부르면서도 “내가 처자식을 데리고 어떻게 아골 골짜기를 갈수 있어?” 라는 변명대신, 나는 정말 아골 골짜기는 피하고 싶지만 주님께서 시키시니까 하는 수 없이 가겠습니다 라는 눈물의 고백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광야의 고초를 이겨낸 자만이 눈물을 흘리면서라도 억지로라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향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 특별히 광야를 지나고 계시는 분들, 잠시 동안 살다가 썩어질 육신을 다루는 의사들도 오랜 세월 동안 배우면서 연구하고 고민하여 숙련된 의사가 되어가는데, 하물며 영원한 생명을 다루는 영적 지도자들은 오죽 하겠습니까? 지금은 특별히 사순절 고난주간입니다. 주님께서 겪으셨던 광야의 아픔, 외로움, 억울함, 버림받음의 고초를, 그리고는 마침내는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향하는 주님의 모습을 그려보며,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바라보며 거친 광야의 고초를 주님께서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이겨 내십시다.
산호세 생명의 강 교회 김 진환 목사 www.riveroflifesj.com
No responses yet 리더십 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