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03

예수님의 리더십

Posted by on Apr 03 2010 at 10:18 am

New Year’s Resolution 으로 하루 3시간씩 기도하기로 작정하였는데, 한달이 채 못되어 느슨해져 버렸다. 그런데 몇일 전부터 기도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와서 이번주부터 다시 시작하였다. “나도 같이 갈까요?” 라고 묻는 아내에게 “당신도 Join 하면 두배로 하는 것이 되니까 응답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수 있다” 고 하였더니 새벽의 찬공기를 맞으며 앞장을 선다. 내 설득에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말하는 내가 힘들어 보여서 그런지 하루 3시간 기도는 쉽지 않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주저함 없이 나섰다. 차가운 바닥이지만 둘이 합심하여 기도하니 훨씬 힘이된다.

어제는 답담한 심정으로 나의 기도의 동역자들과 함께 모여 같이 기도하였다. 한시간 이상을 주님의 임재하심 가운데 Soaking 하는 시간을 갖은후 같이 모여 기도하였다. 차례로 한 사람씩을 집중적으로 기도하면서 주님께서 그 사람에게 무엇을 하시기를 원하는 가를 찾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였다. 요즘에는 전보다 기도를 좀더 많이하여서 그런지 기도하는데 여느 때보다 힘이났다.

내 처 차례가 되어 같이 기도하는데, 한 사람이 이런 환상이 보인다고 한다. 밝은 햇살이 비치고 있는 창문에 Blinder 가 쳐져있는데, 밑부분 조금이 열어져 있고, 그 사이로 Son(예수님) 이 오시는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그 환상이 무슨 의미일까 그 환상을 이해하고 깨우칠수 있는 지혜를 달라는 기도를 하였다. 몇가지 의견이 나왔는데, 결국은 그 Blinder 가 조만간에 확 걷어지고 주님께서 다양한 길을 열어주실 것이다 라는 뜻으로 모아졌다.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Do not miss out the opportunity” 즉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기도가 여러 번 나왔기 때문에 이 예언을 심상치 않게 받아드릴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어떤 문을 열어 주실까? 요즘 여러가지 힘드는데, 무엇인가 다가오는 기회가 임박한 것은 느낄수 있겠는데,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조심스럽게 그 날을 그 기회의 문이 열리기를 앙망(Waite for God’s season and time with a full attention) 하며 기도하기로 다짐했다.

내 차례가 되어서는 한사람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며 소리내어 마구 웃는다. 그러면서 자기가 본 환상을 말해도 되겠느냐고 한다. 무슨 말이 나올까 호기심과 조바심이 겹쳐왔지만 그러라고 하였더니 내가 바쁘게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모습을 주님께서 바라보시는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다른 한 사람은 Frustration 이라는 단어가 마구 떠오른다고 하였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스치는 것이 있었지만, 이 환상과 Frustration 이라는 단어가 나의 삶가운데 무슨 의미를 주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이해할수 있는 지혜를 달라 다시 기도하였다.

결국은 나의 현 심리상태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무엇인가 기회가 곧 열릴 것 같기에 열심히 뛰지만 계획하고 기대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초조해지는 나의 심리상태를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인가 계속해서 해야하며 또한 Tangiable 한 결과가 나와야지 비로소 보람을 느끼는 나에게 주님은 이 사람들을 통하여 경고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시나?

결론은 주님께서는 내가 당신의 임재하심 가운데 가만이 있기를 원하신다 는 것이다. 주님을 위하여 일한답시고 이리 저리 바삐 뛰어다니지 말고, 기도를 하면서도 이생각 저생각으로 머리 굴리지 말고 주님품안에 그냥 있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지금까지 주로 쏘아부치는 기도, 매달리는 기도를 주로 해왔지 듣는 훈련은 제대로 쌓아오지 못했던 것 같다.

오늘 새벽에는 소리내어 기도하지 않고 어린 사무엘처럼 “주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라며 듣는 연습을 하였다. 주님의 음성을 들을려면 지속적인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역시 소리내어 기도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어렵다. 자꾸만 다른 생각이 나를 끌고가려고 한다. 그래서 Be a good listener 라는 말은있어도 Be a good speaker 라는 말은 없나보다.

사실 그렇다. 전능하신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주님께 내 삶을 맡기지 못하고 내가 이리뛰고 저리뛰어 다니니 주님께서 나를 위하여 일하실 기회가 없으실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주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나를 위하여 일하시도록 주님께 다 맡기노라고 다시한번 다짐하며 고백한다.

오래던 첫 목회지에서 탈진되어 다시는 일어설수 없을 것 같은 패잔병의 모습으로 퇴각할 때 자동차 속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라는 말씀을 듣고 너무도 가슴이 아프고 찔리고 죄송스러워 고속도로 옆에 차를 정차하고 엉엉 소리내어 한없이 운 적이있다. 17년전, 어린 두 아이들을 양 팔에 안고 파랗다 못해 검푸른 미시간 호수를 바라보며 “주님 내가 왜 여기있지요?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지요? 이 시점에서 내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시니아까? 내 인생 주님께 맡기오니 주님께서 책임져 주십시오” 라며 그때 온전히 맡긴줄 알았는데, 아직도 내 손에서 온전하게는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비극이다.

힘들땐 주님께 맡겼다고 흐느끼며 고백하고, 문제가 풀리면 내인생 내것인양 살아가는 나의모습, 오늘도 미시간 호수는 변함이 없는데 내 마음은 왜 이리 자주 변하는지 이제는 호수를 보기도 부끄럽다.
생명의 강 교회 김 진환 목사  Agape2000@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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