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02

예수님의 리더십

Posted by on Apr 02 2010 at 09:26 pm

기도원에 갔던 아내로 부터 전화가 왔다. 기도를 하러 간다고 한 사람이 웬 전화냐고 하였더니 “내일 우리 교회에서 결혼식을 해줄 수 있겠느냐” 고 한다. 결혼식은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고, 무슨 영화 찍는 줄 아느냐고 하였더니 기도원에서 만난 Couple 인데 Street Evangelist 들이라고, 사정이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놓고 기도 중이니 나도 기도해 보고 연락을 달라고 한다.

사연인즉 이 사람들은 3년 전부터 결혼식을 올리려 하였는데 이상하게도 이리 저리 꼬여서 올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결혼식을 올려 달라고 부탁하였더니 문전박대를 한 교회도 있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말이 Street Evangelist 들이지 노숙자들이나 마찬가지다. 여하튼 그로부터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Right Time 에 Right Person 을 만나면 하겠다고 하면서 기도해 왔는데 오늘 바로 당신을 만났고 당신이 바로 우리가 기도해온 사람이다 라고 했다는 것이다.

나의 첫 번째 반응은 그 사람들의 신원이 확보되었느냐, 이름과 주소는 알아 보았느냐, Marriage License 는 있느냐. 이 사람들이 우리로 하여금 동정심을 발휘하게 하려고 Manipulation 하는 것이 아니냐 였다. 그리하여 결혼 당사자들은 그들대로 그리고 아내와 나는 따로 기도하였다. 안식일 날 회당에서 손 마른 자를 고치신 주님,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돌로치려하는 군중들을 향하여 “누구든지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고 하신 우리 주님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 하셨을까?

도덕과 윤리, 그리고 질서를 위한 법과 하나님의 은혜 사이에서 실랑이를 하다가 하나님의 은혜 쪽으로 마음이 기울면서 평강이 왔다. 그리하여 토요일 영어예배 중 끝 순서로 아주 간단하게 결혼서약만 하는 식으로 하고 결혼식을 승낙하였다.

이제 결혼식 까지는 몇 시간 안 남았다. 한 교인은 신부를 데리고 급히 미장원으로 갔고 어떤 분은 신부에게 입힐 드레스를 가져오고 나머지 분들은 부랴부랴 리셉션을 위한 음식들을 주문하고, 물품을 가져와 교회당을 예쁘게 꾸미는 등 부산하였다. 아내는 신부가 입은 드레스와 자기 신발이 잘 어울린다고 신부에게 신발을 주었다. 신랑은 구두와 양복을 빌려 입고 나타났다. 그들 일행은 아이들까지 합하여 15명 정도였다.

이윽고 예배가 시작되고 계시록 19:6-10절 말씀을 가지고 어린양의 순결한 신부가 될 준비를 하자는 주제로 설교를 하였다. 결혼식을 위하여 특별히 준비한 설교가 아니라 원래 영어예배를 위한 설교였다. 여하튼 설교를 마친 후 신랑과 신부를 입장시켰다. 그리고 신랑과 신부에게 “당신들은 예수님과 약혼한 사이 인줄 아느냐? 이 다음 저 천국에서 어린 양 되시는 예수님과 혼인하도록 이미 약속된 약혼자들임을 믿느냐?” 고 거듭 질문을 하였다. 그리고 나서 결혼서약을 하였다.

곧바로 친교 실에서 이어진 리셉션은 정말 장관이었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고 살았던 사람들답게 음식을 싹싹 잘 비웠다. 숫자에 비하여 상당히 많은 음식이었는데 거의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남는 것 떼어 주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베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식사가 거의 끝나자 이윽고 신부는 이렇게 간증을 하였다. 그녀는 열을 뿜는 듯 빠르고 큰 소리로 설교하듯 선포하였다. 성령께서 그녀 위에 강하게 역사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내용을 대충 간추린다면 이렇다:

내 부모는 대만에서 활동하던 미국 선교사였다. 나는 대만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17살 되던 해 어머니가 돌아가자 아버지는 폐인이 되다시피 하여 나를 본국(미국)에 쫓아 보냈다. 미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너무도 큰 충격과 아픔이었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의지하며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이렇게 살아왔다. 한때는 Heidi Baker 도 좀 따라다녔지만 결별하고 이렇게 다니다가 지금의 이 Husband 를 만났다. 하나님께서 이 River of Life Church International 을 잘 사용하실 것이며 큰 축복이 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결혼식이 계속 있을 것이다.

집으로 가려고 문가에 서서 듣고 있던 Jonathan 이라는 청년이 갑자기 웃기 시작하더니 웃음을 멈추지를 못한다. 온 몸을 흔들면서 한참을 그렇게 절제하지 못하는 웃음을 웃더니 결국 주저앉아서 소리 내어 운다. 그러자 여기 저기서 어깨를 들썩거리며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성령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보면서 매우 흥미로웠다.

잠시 후 서로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두 자매가 훌쩍거리기 시작한다.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많은 상처들이 Healing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각자 훌쩍거리며 기도하더니 나중에는 서로 부등켜 안고 울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다.

잠시 후 바닥에 앉아서 울던 Jonathan 이 의자에 앉아있던 나에게 와서 무릎을 꿇더니, “The Lord told me that go to you and ask a blessing.” 라 고한다. 그리하여 Jonathan 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기도하였더니 어깨를 들썩거리며 흐느낀다. 갈 바를 모르고 있었던 아브라함을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Jonathan 에게 길을 인도하시고 복을 주시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더니 감사하다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이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예배를 통하여 그리고 리셉션을 통하여 서로 불편했던 관계들이 회복되고 아픈 상처들이 치료받게 하신 것이다. 결국 주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예수 안에서 서로 화해하고 사랑하도록 내리신 축복이었다.
생명의 강 교회 김 진환 목사  Agape2000@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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