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4
예수님의 리더십
떠돌이 장사 이봔은 생김새도 멋지고 수완도 좋아 젊은 나이에 돈을 좀 모았습니다. 그리고 예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여 꿈처럼 행복한 삶을 즐겼습니다. 그렇지만 장사를 해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먼 여행을 자주 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그의 아내가 “어젯밤 꿈속에 당신이 모자를 벗고 들어오는데 머리가 하얗습디다, 그러니 제발 이번에는 나가지 마세요” 라고 한사코 말립니다. 하지만 이봔은 걱정하지 말라고 아내를 달랜후 먼 길을 떠납니다.
첫 장터에서 이봔은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내일은 다음 장터로 가기 위하여 자기 동료와 함께 여관에 들러 깊은 잠을 청하게 됩니다. 그런데 웬일인가? 자기 옆에 자던 사람이 칼에 찔려 죽은 것입니다. 경찰이 와서 소지품을 조사해보니 죽은 사람 돈가방은 텅 비어있고, 그 옆에 자고있던 이봔의 가방안에서 피묻은 칼이 나왔습니다. 이봔은 꼼짝없이 살인죄로 몰렸습니다. 아무리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설명을 하고 사정을 하여도 그를 믿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판사가 이 사람에게 마지막 기회를 줍니다; 당신이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해 줄 사람이 있습니까? 이봔은 “그거야 당연히 제 아내지요. 제 아내는 제가 절대로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아내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의 이 한마디에 세상은 무너져 내립니다, “이런 짓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만한데 왜 이런 짓을 저지릅니까? 내가 이럴 줄 알고 나가지 말라고 했지 않습니까?”
하늘을 쳐다보고 땅을 친다 할지라도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억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너무도 억울하고 분하여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그가 어느 날부턴가는 잠잠해지기 시작합니다. 감옥 안에 있었던 성경을 읽다가 그 안에서 자기와 똑 같은 사람 하나를 발견한 것입니다. 억울하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그 사람, 성경 안에서 죄 없이 억울하게 죽은 그 사람을 만난 후부터 그는 성자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어언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백발이 성성한 죄수 하나가 그가 수감되었던 감옥에 들어 옵니다. 그리고는 말합니다, 자신이 50년 전에 살인하고 그 옆에 자고있던 사람의 가방속에 그 칼을 집어넣은 장본인 이라고. 그러자 같이 수감되었던 죄수들이 이런 놈은 죽어야 된다 라며 그를 발로 차고 밟고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자 이미 70대 노인이 된 이봔은 자신의 몸으로 그 죄수를 감싸면서 “이 사람에게 손을 대지 마시오” 라고 외칩니다.
한편 그 소문이 퍼져 마침내는 황제의 귀에까지 들리게 됩니다. 황제의 사면장이 당도하여 이봔은 무죄가 선포되었고, 드디어 지긋지긋한 감옥에서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곧 죽습니다.
레오 톨스토이의 단편에 나오는 “And God knows the truth” 라는 이야기 입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며 참 은혜가 되는 이야기인데, 톨스토이는 자기 부인과의 악화된 관계를 이렇게 꽁트형식으로 썼다는 설도 있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위대한 분도 부부관계는 원할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연말은 부부싸움의 계절” 이라는 타이틀의 모 신문에 난 기사를 읽고 부부관계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생은 관계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관계는 물론 나와 하나님의 관계이고, 그 다음은 부부관계입니다. 두 몸이 하나가 되는 유일한, 그렇기 때문에 인간끼리 계속해서 유지할수 있는 가장 가까운 부부관계가 깨어지면 나머지 관계는 더이상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신문에 의하면 연말이 되면서 각종 모임이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경제적인 문제로 부부싸움이 잦아지는 것은 피할수 없는 현실인것 같습니다. 오래 전에 Love Story 에서 “나는 당신을 돈보다 더 사랑한다” 라고 결혼선서 하는 것을 보면서 참 유치하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결혼을 하고 애들을 길러보니까 그 말이 참으로 사실적이면서도 의미가 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돈 때문에 갈라서는 부부가 얼마나 많습니까?
Martin Buber 는 I and Thou(나와 너) 에서 관계를 통한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I and You relationship 과 I and It relationship 을 비교하면서, 우리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 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의 방향과 질이 좌우될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도 그리고 부부관계도 I and It 관계가 아닌 I and You 의 인간관계를 유지한다면 돈 때문에 속은 상할지 몰라도 갈라서지는 않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인격적으로 사랑하시기 때문에 이 땅에 하나님이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낮추셔서 오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여러분들을 I and You 의 관계로 사랑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분의 오심이 너무도 기쁘고 감사하여 크리스마스 트리도 장식하고 서로 선물도 교환한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풀기전에, 과연 나는 그 분을 진정한 인격체로 존경하고 있는지 아니면 막연한 존재로 생각하는지 내 가슴을 향하여 물어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나의 아내를 혹은 나의 남편을 참된 인격체로 존경하며 사랑하는지 아니면 기계적이고 의무적인 만남을 지속하고 있는지 이 성탄 주일에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산호세 생명의 강 교회 김 진환 목사 (www. Riveroflife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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