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3
예수님의 은혜
자칫 자랑 같아서 그간 삼가고 있었는데 “기록하고 선포하여 사도행전의 역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세상에 알려야 된다” 는 느낌이 계속해서 든다. 그래도 삼가려고 하였는데, 기도원에 와서 기도하는 중에 다시 부담을 주셔서 성령님께서 명령하신 것으로 믿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가감이나 미화하지 않도록 극히 삼가며 이 글을 쓴다.
그간 집에서 식구들과 함께 예배를 드려오면서 예배 처를 찾는데 다른 대도시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교회들이 높은 렌트비를 요구한다. 교회 개척도 자본이 없으면 시작을 못하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렌트비를 낼 돈도 없을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가 어차피 노는 건물을 돈 받고 빌려준다는 것은 비 성서적으로 믿어오던 나로서는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라면 무료로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교회가 반듯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면서 그런 교회를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산으로 가다가 아스팔트가 끝나는 곳에서 백인 부부를 만났다. 자연스럽게 서로를 소개하면서 자기 아들부부가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나가 있는데 힘들어 한다며 기도 부탁을 한다. 그래서 나의 기도 제목은 예배당을 찾는 것이라고 했더니 자기 담임 목사님을 만나 보라고 한다. 그리하여 혹 하나님의 인도하심인가 하여 거의 한달 동안 기도한 다음 전화했더니 그 교회 담임 목사님 자기 사무실로 오라고 한다.
교회는 Los Altos 부자동네 주택가에 위치하면서도 고속도로와 가까워 교통도 좋고 찾기도 쉬웠다. 건물 사이즈나 시설을 볼 때 한때는 상당히 많이 모이던 교회였던 것 같다. 교회에 도착하여 우선 기도부터 하러 본당에 들어갔다. 강단에 서면 양쪽 구석까지도 자세히 다 뵐 수 있도록 좌석이 둥글게 배치되어있는데, 족히 400명은 수용할 수 있어 보인다.
강단 바로 앞에까지 나아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데, 우리가 여기서 교회를 시작하면 상당히 심한 영적인 전투가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온다. 첫째는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미지근한 영(Lukewarm Spirit)이다.
Lukewarm Spirit 이 성령의 역사하심을 가로막아 왔고, 그로 말미암아 처음에는 영적으로 죽어가다가 점차 양적으로도 죽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므로 헌신적인 기도로 말미암은 Break Through 가 일어나기 전에는 이 Lukewarm Spirit 에 질식 당하게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이세벨 영이다. 교인도 그리 많지 않고 그나마도 노인들이 대부분인데 왜 이세벨 영이 작용하고 있을까 의아해 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그 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드리고 나오다가 파킹 장에서 옷을 갈아입는 사람을 보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넓은 파킹장의 구석진 곳은 그 근처 사람들의 비밀스런 만남의 장소가 되어온 것이다. 또한 교회내에 이세벨의 Control 그리고 질투의 영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여하튼 기도를 한 후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목사님이 반갑게 맞아 준다. 우선 내가 누구고 지금까지 무슨 사역을 어떻게 해 왔는가에 대하여 잠시 소개를 하였더니 자신의 교회와 교단과 자기 소개를 한다. 18년째 이 교회 담임 사역 자로 있으며 곧 은퇴 할 것이라고 한다.
이미 교인으로부터 들어서 알았는지, 내가 예배 처를 찾고 있다고 말하기 전에 자기 교회 건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수년 동안 여러 개의 교회들이 상당한 액수의 렌트비를 내고 사용해 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렌트비를 낼 돈도 없고 고정멤버도 없노라고 하였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이 껄껄 웃더니 앞으로 고정 멤버들이 생기고 경제적으로 렌트비를 낼 수 있을 때까지 우선 Free 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내가 못 믿겠다는 듯이 의아해 하자 물론 교인들에게 물어 보아야 하겠지만 그렇게 하도록 교인들을 설득시키겠노라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성령님이 강하게 역사하심을 느꼈다. 그리하여 나도 모르게 “내 기도가 응답되는 순간입니다, 나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라며 자리에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그 목사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그 분 역시도 성령에 취하여 몹시 흥분되어 내 머리 위에 손을 얹고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한 주일 후 다시 만났는데, 이전과는 다른 냉정한 Land Lord 같았다. 이 문제를 우선 집사회에 가져와서 거기서 이사회에 상정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한 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꽤 사무적으로 말하였다. 그러면서 다음주에 집사회에 내 처와 꼭 같이 나오라고 한다. 아마도 그 날은 성령에 취하여 그렇게 말해 버렸는데, 그 후 교인들하고 이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서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한 것 같다.
그 몇 일 후 목사님이 전화를 한다, 집사회가 다음 달로 연기되었노라고. 벌써 영적 전투가 시작되었음을 느꼈다. 그리하여 이 문제를 놓고 집중적으로 기도하였고, 또한 가정 예배 드릴 때마다 온 식구가 같이 기도하였다.
만나자는 날짜가 되어 집사님들과 같이 만났는데 성령님이 강하게 역사하심을 느꼈다. 이 문제를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만장일치로 가결했을 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사역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 후 담임목사, 이사회장, 집사장, 그리고 우리 부부 이렇게 다섯이 모여서 최종 결정을 하는데, 우선 금년 말까지 무료로 사용하면서 교인수가 늘어나서 렌트비를 낼 수 있으면 그때 다시 계약을 하자고 한다.
또한 교인들에 대한 보험을 들어야 하는데, 그 보험료는 주일날 내가 그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Love Offering 을 하여 충당하자고 한다. 그리하여 10월 첫째 주일 오후 1:00 시에 생명의 강 교회가 Los Altos 에 있는 Foothill Covenant Church 건물에서 개척예배를 드리면서 출범하게 되었다. 나는 기도 외에는 다른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께 어찌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래도 주님이 살아계심을 못 믿겠는가? 성령의 역사는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사도행전은 계속해서 기록되어가고 있음을 아직도 믿지 못하겠는가?
생명의 강 교회 김 진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