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3
예수님의 리더십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새로 추천된 몇몇 장관들에 대하여 모 일간지 중견 기자가 쓴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위장 전입, 병역기피, 다운계약, 탈세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백성들 앞에서 법을 준수하고 집행해야 하는 분들이 하나같이 법 앞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좀 심한 표현을 쓴다면 모두 처벌 대상인데, 그렇다면 부끄러워서라도 자진 사퇴하지 왜 그 자리를 탐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인 자신들의 그러한 죄를 다 인정하면서도 책임지기는 커녕 후회하거나 뉘우치는 기색도 전혀없이 “불찰이었다 앞으로 잘 하겠다” 라는 말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위장전입을 했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위장전입을 꼬집어서 “위장전입 한번 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저는 부모 자격이 없는 것인지 자괴감마저 든다” 고 탄식한 분의 남편이 오늘 우리 대한민국의 대법관이 되었다는 것이다. 대제사장 가야바 집 뜰에서 “내가 저기 있는 예수와 한패이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 는 베드로의 고백에 버금가는 수준의 고백이다. 아마도 검찰의 총수가 위장전입과 탈세 등의 경력을 갖고도 인준이 되었기에 모두들 인준이 되리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아니 다수 여당인 국회가 대통령의 체면을 생각해서 자기들을 인준해 주리라고 믿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녀의 남편은 베드로처럼 슬피울며 회개하지 않고서도 대법관으로 인준을 받았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온갖 불편과 손해를 보아가며 열심히 법을 지켜온 착한 백성들은 어떻게 되겠느냐, 위장전입을 하지 않으려고 돈 벌 기회도 놓치고 자녀들 좋은 학교에 보내지 못한 부모들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그리고 지금 그 인준 후보들이 범했던 법을 범하여 이미 구속을 당했거나 벌금을 물었던 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겠느냐 고 반문하였다.
하지만 정계에 돌아가는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맡은 일만 잘 해내면 되는 것이지 그까짓 사소한 것이 무슨 큰 문제냐 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당시 위장전입 안한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되느냐며 이런 것을 밝히려는 사람들이 오히려 남의 사생활까지 파헤치는 포용력없고 실용적이지 못한 사람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다. 결국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는 분위기다.
그런데 당사자들 보다도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이런 사람들을 정부의 수장으로 추천한 최고기관이다. 왜 하필이면 이런 사람들을 추천해야 하는가? 이런 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하여 충성서약이라도 받겠자는 이야기인가? 원리 원칙대로 한다면 마땅히 법적인 처벌을 받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의 어머니 격인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기관의 수장이 되게 해주신 분의 은혜에 보답해야 하는 것은 정해진 원리 아닌가?
이러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새 일꾼들을 선출한다. 그런데 그때마다 장소와 성격만 조금 다를뿐 이와 비슷한 일들이 거의 예외없이 빚어진다.
교회 헌장에 엄연히 그 자격이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준수하는 사람은 고지식하고 비 현실적이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헌장이 성경도 아닌데 그 까짓 헌장만 따지면 교회 일은 누가 하겠습니까? 물론 자격이 모두 갖추어 진 사람들을 택하면 좋겠지만 그런사람들만 찾다가는 교회 일이 안됩니다. 아직 자격이 좀 안되어도 직분을 주면 그 직분을 지켜가면서 믿음도 성장할 것 아닙니까? 이렇게 사회적으로도 영향력있고 물질도 많은 사람들은 아무 직책이라도 주어서 반듯이 붙잡아 두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교회로 가 버립니다
또한 이렇게 결격사항이 있고 신앙은 자격 미달이지만 목사님께서 추천하면 아무도 반대할 사람 없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의 도움으로 직분자가 되었으니 목사님께 얼마나 고마워 하겠습니까? 이렇게 해서 교인들을 목사님 편으로 끌어야지 편하게 목회 하실수 있습니다.”
언뜻 들으면 그 말도 맞은것 같다. 결국 인간이 만든 헌장에 급급한다는 주장을 논박하기는 그리 쉽지않다. 하지만 헌장을 만들때 성경을 바탕으로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누구나 그 교회 교인이면 다 지키겠노라고 하나님께 약속하고 그 헌장을 만들었고 기도하는 중에 심의를 거쳐 통과를 시켰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왜 그러한 거룩한 약속을 어기면서 까지 꼭 직분을 받으려고 하는가? 누구를 위하여 직분을 받으려는가?
교회는 에베소서 1:22-23절 말씀에서 처럼 예수님이 머리이시며, 또한 예수님의 몸이시다. 무슨 의미인가? 교회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거룩한 성도들의 모임인 동시에 몸이 머리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듯 예수님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자들의 모임이다. 이러한 거룩히 구별된 자들만이 예수님의 거룩한 몸에 붙어있는 기관이 되는 것이요 이러한 자들만이 거룩한 교회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거룩한 교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직분자가 되려면 최소한 구원의 확신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예수님을 만난 체험도 없으면서, 예수님과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서 어떻게 거룩하신 예수님의 몸에 붙은 지체, 거룩한 교회의 직분자가 될 것을 기대할수 있겠는가?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요한복음 15:5-6절). 타산지석이라 했는데, 이 참에 나는 튼튼하게 붙어있는 가지인가 말라가는 가지인가 다시한번 확인해야겠다.
생명의 강 교회 김 진환 목사 Agape2000@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