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3

예수님의 리더십

Posted by on Sep 23 2009 at 08:29 am

주변에 영적으로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누가 능력이 있다고 소문이 나면 우르르 이리로 몰렸다가 저리로 몰려가는 현상이 마치 무당이나 점장이를 찾아가는 모습을 방불케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요즘에 갑자기 늘어낫다기 보다는 미래가 불투명하고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니까 방황하는 모습이 더욱 눈에띄게 부각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이렇게 영적으로 방황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혹 나 자신도 저런 사람들 중의 하나가 아닌가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실로의 제단에서 흐느끼던 한나는 제사장 엘리의 기도를 받고서,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수색이 없으니라 했다.(삼상1ㅣ18) 한나가 브닌나의 핍박과 멸시에 너무도 아프고 슬퍼서 한 맺힌 기도를 하고 있는데 이 모습을 본 제사장 엘리는 젊은 여자가 대낮부터 제단 앞에서 술주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눈과 귀가 이렇게 어두운 만큼 엘리의 영적 상태도 아주 어두웠다는 것을 암시한다. 하지만 한나는 그의 축복기도를 “아멘” 으로 받아 드리고 더 이상 금식하면서 매달리지 않고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살았다. 물론 하나님께 죽자 사자 매달리고 옷을 찢고 나무 뿌리를 뽑는 기도도 필요하지만, 어쩌면 성경에서 원하는 신앙은 한나처럼 기도한 것을 이미 이루어 진 것으로 믿고 살아가는 믿음의 행위일 것이다.

상한 마음을 혼자서는 추스릴 수 없어 작년 말부터 금년 초까지 기도원에서 금식 기도를 하였다. 그러면서 날마다 기도와 말씀으로 살다시피 하시는 분들을 만났고, 그 분들이 나를 위하여 참으로 간절히 기도해 주셨다. 가끔씩은 기도하는 중에 받으신 말씀이라며 성경구절들을 주셨다. 그 중에 이사야 11:2-5, 이사야 54:14-17절 등은 날마다 암송하였다. 영어로도 암송하면서 틈나는 대로 암송하였다.

이 말씀들을 받을 당시에는 그 말씀대로 다 이루어 진 같아 기쁜 마음으로 틈만 있으면 이 말씀을 암송하며 늘 입에 담고 살았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으면 현실에 좌우되지 않는 설레임과 기쁨이 넘친다.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성경 말씀을 통하여 주신 것은 확신이 있기에 그 기쁨이 더욱 강하다.

하지만 날이 가고 달이 가면서 그 감동이 사라진다. 그러면서 확신도 엷어진다. 그리고 은근히 이미 받은 구절보다 더 좋은 구절을 받았으면 하는 유혹이 내 마음을 흔든다. 오늘은 혹시 다른 사람을 통하여 더 좋은 말씀은 주시지는 않을까!

그렇다. 열심히 기도하는 것보다 더 힘 드는 것은 기도한 것이 이미 이루어 졌다고 믿으면서 사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생각이나 사상은 물론 나의 삶 자체를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직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믿고 그렇게 살라는 말인가!

하지만 주님은,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마가복음 11:24) 라고 명령하시고 또한 이 명령을 지키면 그대로 이루어 주시리라 축복을 약속하셨다.
왜 명령을 하시고 또한 축복을 약속하셨을까? 왜 이렇게 약속이 달린 명령을 하셨을까?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주님께서도 아시기 때문이다. 또한 자칫 이 말씀을 잘못 적용하면 “이제부터는 백만불 짜리 복권이 당첨된 것으로 믿고 부자처럼 돈 좀 써가며 살아야겠다” 라고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현실이 힘들고 어려울 때 유혹에 더욱 약해진다. 정도를 포기하고 쉽게 보이는 곁길에 눈이 간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 보다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더욱 의존하고 싶어진다. 자기가 듣고 싶어하는 말, 귀에 듣기 좋은 말을 듣기를 원한다. 그러기에 일찍이 바울 사도께서도 디모데에게,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딤후4:3-4) 고 경고하셨지 않겠는가?

세상이 그럴지라도, 교인들이 회개하라는 책망의 말씀은 싫어하고 좋은 말만 듣기를 원할지라도, 신령하다는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영적으로 방황할 지라도 “너는 모든 일에 근신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인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딤후4:5) 고 명령하였습니다. 힘들다고 혹은 듣기 싫어할 것을 미리 염려하여 해야 할말을 하지 못하고 듣기 좋은 말만 해서는 아니 된다는 경고입니다.

말세입니다. 주님의 다시 오심이 심히도 가까워졌습니다. 이제 부흥이 곧 옵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힘을 내십시다. 그리고 사람 눈치보지 말고 신앙양심을 속이지 말고 담대히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십시다.

생명의 강 교회 김 진환 목사 (agape2000@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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