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1

예수님의 리더십

Posted by on Aug 21 2009 at 11:13 pm

이른 아침에 한 성도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떤 분이 법을 어겨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목사님이 도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굉장히 다급한 목소리다. 그래서 우선 그렇겠노라고 안심부터 시키고 나서 그 일을 놓고 기도를 하였다, “하나님, 이 사람을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하겠습니까?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지혜를 주옵소서.” 그런데 “법을 어겼다” 는 선입견 때문인지 기도하는 중에 우울한 그의 심정이 떠올랐다. 그를 만나려고 약속장소에 갔을 때에도 파킹장에서 잠시 또 기도를 하고 그가 만나자는 장소로 들어섰다. 그런데 역시 매우 우울한 생각이 든다.

그는 교회를 안다니는데, 그리고 상대가 목회자인데, 처음부터 신앙이야기를 하면 너무 딱딱해 할까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잠시하다가, 무슨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생활이니까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대충 말한다면 이민 생활 10년에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굴곡이 심한 생활을 해왔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는데, 그러다 보니 법을 어기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이 첫번째가 아니라 벌써 세번째다. 이로 인하여 사랑하는 아내도 떠났다. 그런데 목사님이 판사에게 말씀을 좀 잘해주면 형사처벌을 받지않고 벌금형으로도 끝날수도 있지 않겠는가 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한참을 듣고 있다가, 그렇게 하겠노라고 내가 최선을 다해서 돕겠노라고, “앞으로 매주 한번씩 만나서 상담을 하여 잘 선도하겠으니 선처를 바란다”고 담당 판사에게 탄원서를 써 주겠노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표정이 밝아지면서, 고맙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야기가 다 끝난 것 아니다고, 본론은 지금부터라고 하면서 물 한잔을 죽 들이 마시고서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상당히 굴곡이 심한 삶을 살아 오셨는데, 왜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이렇게 여러 번 사건에 휘말히면서도 몸은 전혀 상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왜 그런지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형제님을 오래 참고 기다려 오셨는데, 이제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을 피하지 마시고 하나님께로 돌아 오십시오. 지금까지는 혼자서 애써 살아오셨는데, 이제는 하나님께서 나랑 같이 새 출발을 하자고 부르시는 하나님의 은혜 같습니다.

내가 전에도 도와 드린 분이 있기 때문에 형제님을 도와 주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마약을 팔다 현장에서 체포된 경우가 있었는데, “법이 왜 필요하냐, 사람을 선도하기 위한 것이냐 사람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냐, 당신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을 처벌하기 위하여 일하느냐 아니면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하여 일하느냐? 며 내가 잘 선도할 테니 잘 지켜 봐 달라” 고 판사를 설득사켰더니 최소한 6개월은 살아야 할 경우이었는데 2년 Sharp Probation 으로 나온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안도의 숨을 쉬더니 얼굴 표정이 더욱 밝아지고 이제는 희색이 돋는다. 그래서 순간을 놓치지 않고, “형제님을 위하여 탄원서도 써 주겠고 또한 나와 카운셀링 세션도 갖겠다고 서류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무거운 사건은 아니지만 이번이 세번째나 된다면 판사는 아마도 습관적이라고 무거운 형을 내리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최소한 6개월 이상 상담을 받는다고 해야겠습니다.

“뭐, 그렇게 하지요” 라며 기간에 대하여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내가 6개월 동안 상담을 한다고 기록하면 그것은 법적인 문서가 되기 때문에 그대로 지켜야 합니다.” 라고 하였더니 “상담을 받았다고 매주 서류만 꾸며서 보내면 되지, 목사님도 바쁘시지 않습니까? 저도 그 시간에 밥벌이라도 해야겠고……” 하면서 말꼬리를 흐린다. 그래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제가 도와 드릴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변호사 하고 잘 상의하셔서 처리하는 것이 좋을성도 싶은데……” 라고 하였더니, “참 답답하고 융통성이 없다, 정 그렇다면 오늘 만나서 상담을 받았다고 이것만이라도 써 주시면 제게 도움이 될 것 아닙니까?” 라고한다. 그래서 대답대신, “제 전화번호 가지고 계시죠? 필요하면 전화 하십시오” 라며 간신히 미소를 짓고 일어섰다.

차속에 돌아와서 한참을 생각했다: 내가 도와 주지 않으면 그는 다른 목사들을 찾아 도움을 청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가 원하는 대로 해 줄 것이다. 그리고 내게는 융통성도 없고 혼자 깨끗하고 정직한척 한다는 비판이 돌아올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원하는대로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면서 몇 년 전에 결혼 주례를 섰던 경우가 기억이 났다. 결혼하겠다고 상담을 원한다고 해서, 약속을 맺고 나름대로 상담할 준비를 하고서 만났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미 3개월 전부터 같이 살고있었으며,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결혼식만 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하니 몇가지 Check 좀 해 보자고 하였더니, 그런식으로 하시면 다른 교회에 가서 결혼하겠습니다 라고 한다. 그래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고민하다가 주례를 했다.

그런데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대로 되었다. 결혼한지 한달도 채 못되어 부부가 이혼하겠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찾아왔다. 그 부부도 한심했지만 내 자신이 참으로 한심했다. 차라리 다른 교회로 가실려면 그렇게 하시라고 하면서 결혼 주례를 거부했어야 했다. 그 부부 일로 인하여 거의 6개월 동안 시도 때도 전화하며 찾아오는 바람에 몹시도 힘들었었다.
주님 앞에 조용히 무릎을 끓었다: 주님! 오늘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의 사정을 듣다보니 너무 딱하여 그가 원하는대로 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속이는 짓 아닙니까? 그런데, 내가 거절했다고 해서 그가 잘못됨을 깨닫지도 못할 것입니다. 그런줄 알면서도 거절을 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주님이 그 어느때보다도 더욱 간절합니다. 나를 안아 주옵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륵 흘러 나왔다.

Pastor Jin Kim  Agape2000@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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