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1
예수님의 리더십
주일 예배를 마친후 자전거를 타고 운동삼아 길을 나섰다. 늘 다니는 길이고 또한 거리도 약 30마일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없이 물병만 하나 가지고갔다. 오늘따라 셀폰도 가지고 가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놓고왔다. 주거지를 빠져나와 산길로 향하였다. 시원하고 맑은 산공기가 참좋다. 그런데 그것도 잠깐,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보니 앞바퀴에 바람이 없는 것이 보였다. 하는수 없이 자전거를 끌고 가파른 길을 올라갔다.
평소에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는 곳인지라 지나가는 사람에게 펌푸를 부탁하면 되겠지 하면서 여유있게 자전거를 끌고갔다. 그런데 주일 오후라서그런지 오늘따라 지나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오랜만에 한 사람이올라오는데, 펌프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한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않고, “하나님, 속히 펌프가진자를 보내 주옵소서” 라고 기도하였다.
기도가 끝나자 마자 한사람이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고개를 낮게 깔고서 바람처럼 휙 지나가 버렸다. “저 사람은 하나님이 보낸자가 아닌가보다” 하면서 “저 포도는 시겠지” 하던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처럼 마음을 달랬다. 그러면서 “도울자를 속히 보내달라” 기도하였지만 주님은 아무도 보내주시지 않으셨다. 어느덧 한시간 이상은 걸어온 것 같다.
발이 무거워지고 팔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차라리 자전거가 없었다면 걷는데 좀 편했을 텐데 라는 생각까지 든다. 지금까지 내가 타고왔던 자전거, 내게 필요하였던 자전거, 나를 도와 주었던 자전거가 어느덧 나를 힘들게 하는 장애물로 변한 것이다. 이렇게 변하는 나의 마음을 보면서 갑자기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 든다. 나는 어떠한 존재인가? 나는 혹시 주님의 귀한 도구는커녕 주님의 짐이되는 존재는 아닌지……
그렇다. 나 자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는, 자전거처럼 한때는주님의 귀한 도구로 사용되다가도 어느순간 주님의 짐이 될수도 있다. 주님의 사역을 위하여 타고 다니실 수 있는나귀가 되다가도 주님이 고삐를 잡고 끌고가셔야 할 망아지가 될수도 있다.
귀한 도구가 무거운 짐이 되는데는 엄청난 변화가 필요없다. 그저 조그마한 구멍 하나가 온 자전거를 무거운 짐으로 만들어 버렸듯이, 사소하고 작은 죄가 우리를 주님의 무거운 짐으로 만들수 있다. 하지만 구멍난 튜브만 고치면 곧 다시 사용될수 있듯이, 내 자신의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도 우리는 다시 훌륭한 주님의 도구로 사용될수 있다. 결국 도구냐 짐이냐는 그리 큰 차이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을 태우고 다닐 잘 길들인 나귀와 제멋대로 뛰는 망아지의 차이도별 것 아니다. 주님께서 가시고자 하는대로 가면 좋은 나귀고 자기 마음대로 가면 망아지다. 하지만 길잘들여진 나귀도 망아지처럼 뛸수 있고, 망아지 일지라도 주인에게 혼줄이 나면서 잘 길들여지면 얼마든지 좋은 나귀가 될수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자전거를 끌고가는데, 하나님께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실 것 이라는 확신이 왔다. 하나님께서 절대로 집에까지 걸어가게 하시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왔다. 그리고 누군가 특별한 사람을 만나게 해 주실 것 같은 기대에 찼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걷게하신 것일 것이다 라면서 계속 걸어도 아무도 도와 주는 사람이 없다.
어느덧 해는 지고 날은 어두워져가는데, 아직도 집에까지 가려면 최소한 4마일은 남았다. 하지만 너무 피곤한지라 좀 쉬었다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한 사람이 쓰레기통을 자기 문 앞에 내 놓으려고 나온다. 그러면서 “Do you need a help?” 하고 묻는다. 잘못 들었나 하여 “Pardon me?” 하였더니, “Do you need a help?” 한다. 그래서 내 자전거가 빵구가 났는데 혹시 펌프가 있느냐고 하였더니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날이 저물었으니 자기 차로 데려다 주는 것이 어떠냐고 묻는다. 그래서 아니다고, 난 당신에게 그렇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자신을 Marty 라고 소개한 그의 뒤를 따라 그 집에 갔더니 그의 부인이 반갑게 맞아준다.
그런데 그의 펌프가 작동을 안한다. 여러 번 시도해도 바람이들어가지않는다. 그러자 “내가 처음 제안하였던 것을 거절하지 않았으면 더 좋을뻔 했다” 고 한다. 그래서 “난 당신에게 너무 신세지는 것같아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할수 없다” 고 하였다. 그리하여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지만, 그 의 멋진 벤츠위에 나의 낡은 자전거를 싣었다.
이 사람을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망설이는데, 그가 차를 타면서, “술공장을 하는데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큰 탈이라” 고 한다. 그 순간 “하나님, 왜 이사람을 나에게 붙여 주시는 것입니까? 이사람은 예수는 안믿지만, Extra 친절하고 교양이 있고 착하며 물질적으로도 풍족합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어떻게 주님을 소개할수 있을까요? 지혜를 주옵소서 ” 기도하는 마음으로 앉아있는데 그의 말은 계속된다.
“당신이 오늘 좋지않은 일을 당했는데 그것 때문에 자전거 타는 것을 포기하지 마시오. 이 다음 우리 집 앞을 지날때에 나를 부르시오. 약속하시겠지요?” 라고 한다. 그렇다 오늘은 아닐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이 사람과 무엇인가 당신의 사역을 위하여 준비하신 것이 있는가 보다. 그리고 다음에 그 것을 알게 하시든지 보여 주실 것이다. 다음에 이 집 앞을 지날 때에는 인삼차를 사다 주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였다.
책상에 앉아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을 하였다. 오늘 Marty 라는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여주시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깨우쳐야 할 것은 무엇이며 내가 고쳐야 할 점은 무엇인가? 이 사람을 위하여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술을 더 많이 팔아 돈을 더 버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찾는 의욕이나 욕심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이 사람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
그렇다. 50이 넘도록 교회에 발 한번 들여놓거나 사후 문제에 대하여 한번도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못한 이사람, 도덕성이나 행실은 크리스천 못지않고, 물질이나 건강이나 가정 문제도 부족함이나 별 탈이없이 사는 이들, 예수님에 대하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예수님을 소개할까? 다음에 만날때 무엇을 주제로 이야기를 할까? 내가 목사라고 하면 이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어떻게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까?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방법을 구하라고 이 사람을 만나게 하신 것은 아닐까?
Pastor Jin Kim Agape2000@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