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1

예수님의 리더십

Posted by on Aug 21 2009 at 11:14 pm

John Steinbeck 의 East of Eden 으로 유명한 Salinas 에 갔다. 전부터 한번 가보려고 했는데 그리 멀지도 않은 거리인데도 계속 미루어 오다가 드디어 단행하였다.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할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한다. 영화에 나오는 평화로운 시골이 아니라 범죄율, 특히 갱들의 범죄율이 높은 곳이라는 소문이 있어 조심스럽게 시내로 들어갔다.

바울사도처럼 새로운 도시에 들어 갈 때마다 그 도시를 위하여 그리고 나 자신의 영적전투를 위하여 기도하는 버릇이 생겼다. 보통때 같으면 McDonald 에 가서 커피한잔 시켜놓고 기도하지만, 배도 부르고 아무것도 마시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기도처를 찾는데 어느 Furniture Store 정문에 John 3:16 이라고 크게 써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순간 마음에 안도감이 들면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느낌을 받았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무엇을 사려고 온줄 알고 40대 중반쯤의 여 주인이 나오면서 반갑게 맞이한다. 실망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입구에 John 3:16 이라는 문구를 보고 들어 왔노라” 고 하였다. 그러면서 나에 대하여 소개를 하였고, “내가 잠시 기도할 기도처를 찾는 중이었는데 하나님이 여기로 인도하신 것 같다. 여기서 기도를 좀 해도 괜찮겠느냐?” 물었다. 쾌히 승락을 하면서, 자기도 예수믿기 시작한지 3년째 되는 아직 Baby 지만 열심히 믿으려고 한다고 하면서 자신을 소개하였다.

어릴 때 멕시코에서 이민 왔는데, 자신은 항상 캐톨릭인 신자인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당에 한번 가 본 적도 없고 누가 성경에 대하여 가르쳐 준 적도 없고, 그러므로 예수님에 대해서도 성경에 대해서도 전혀 몰랏다는 것이다. 그런데 3년전부터 남편과 함께 미국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신앙에 눈을 뜨게되었다고 한다. 자기 남편 역시도 부모님이 멕시코 사람이지만 미국에서 나서 자랐고, 그렇기 때문에 남편 집안에는 종교에 대하여서 비교적 자유스러웠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 친정식구들 때문에 아주 힘들었다고 한다. 자기들이 미국 교회에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 자기 어머니가 쏜살같이 와서, “너희들은 천주교인들인데 어떻게 교회에 나갈수가 있느냐” 고 노발대발 하기에, “난 성당에 한번도 안 다녔고 아무도 성경을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천주교인이냐, 어머니도 성당에 잘 나가지도 않지 않느냐?” 고 하면서 한바탕 시끄러웠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것이 현재 멕시코인들의 신앙의 실태라고 하였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분의 남편이 들어온다. 그러자 이 분은 신이나서 내가 누구인지 지금까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자기 남편에게 이야기 했다. 이야기를 다 듣더니, “이 자리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00 시에 Man’s Bible Study 를 하는데, 나더러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기까지 다섯명이 모이는데, 한 사람은 소방관이고, 한 사람은 기상청에 다니고, 그리고 한 사람은 의사고, 한사람은 외무사원이라 하였다. 내가 어디 사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수요일 아침에 여기에 오라는 것이겠지 하면서 약속은 하지 않았다.

Salinas 는 특히 멕시칸들이 많이 사는것 같다. 축복 기도를 해 주고 나오다가 병원에서 일하는 젊은 멕시칸 여자를 만났다. 예수를 믿느냐고 하였더니 그렇다고 천주교 신자라고 한다. 그래서 이 곳에도 멕시칸 성당이 있느냐고 하였더니, 자기는 성당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예수를 믿게 되었고 어떻게 천주교 신자가 되었느냐고 하였더니, 잘 모르겠다고 한다. 내가 볼 때 당신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리가 밝은 사람인데 어떻게 그렇게 모호하고 무책임한 답변을 하느냐 고 하였더니, 무척 당황해 한다.

그러면서 성당에 한번 가보지도 않았어도 그리고 예수님에 대하여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부모님이 너는 천주교 신자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기 때문에 그대로 믿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상 부모들도 성당에 안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물어보면 예수를 믿는다고 구원을 얻었노라고 당당하게 대답을 한다는 것이다.

얼마전에 Home Depot(철물 백화점) 에서 짧은 Spanish 몇마디를 외워서 전도하러 나갔는데, 이와 똑같은 답변을 얻었는데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을까? 교회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고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할지라도 죽으면 천국에 간다고 아주 자신있게 말한다. 날마다 Home Depot앞에서 일용직을 구하려 줄서 있는 Migrate Worker 들이나, 미국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정착한 사람들이나 거의 대동소이한 대답을 하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 오면서 “주님께서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이 멕시코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머리속에 강하게 스치는 것이 있었다, “멕시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라”.  아마도 이 사람들을 전도하는 것이 불신자 전도보다 더욱 어려울 수도 있고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이 누군지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믿고 구원을 받았노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들에게 새삼 구원 문제를 이야기 하면 거부 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예수를 믿는다고 하니까 이 사람들에게 성경을 차근차근 가르치면 오히려 예수를 부정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이제 수요일이 다가온다. 물론 안간다고 이미 마음에 결정을 내린 상태지만 그 날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마음의 부담이 간다. 이 사람들을 자국민을 위한 Lay Missionary 로 양성하여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이 커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사람들에게 선교에 대한 부담을 주어야 할텐데…… “주님이 원하시면 그리 하겠어요 주님께 드린 내 생명 주님것이 때문이지요!” 라는 찬양을 크게 불러본다. 

Agape2000@yahoo.com 김 진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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