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20

예수님의 리더십

Posted by on Apr 20 2009 at 03:57 pm

요즈음 정계에서는 전임 대통령과 그 주변사람들의 비리사건을 추적하면서 들춰지는 일들로 매우 혼란스럽다. 급기야 전임 대통령이 자기 웹사이트를 통하여 대 국민 사과를 하였지만 검찰의 칼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니 지금까지 수사해온 목표가 그것이었다면 더 이상의 대책은 없을 것이다. 이것을 직감했는지 예전과는 너무도 다르게 전임 대통령부부의 모습이 어둡고 초라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크게 두 가지로 반응하는 것 같다.

한때는 부정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신념 하에 처음부터 칼자루를 흔들어 대면서 목에 힘주고 다녔던 사람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였다. 그래서 이제야 말로 깨끗한 정치를 볼 수 있겠구나 하면서 많은 국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물론 학벌까지 따지면서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좀 무능하고 교양이 없어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청렴하고 깨끗했기 때문에 덮어줄 수 있었다고들 하였다. 그런데 바로 그 사람들이, 역대 어느 대통령 못지않게 치졸한 비리를 저질렀다면서 실망해 한다. 그래도 설마 했는데 그럴 수가 있느냐, 그런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정죄할 수 있었느냐 며 탄식을 한다.

하지만 국민 모두가 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이 사건을 냉소적인 태도로 바라보며 미래에 대하여 염려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김영삼 대통령이 부정부패를 척결하면서 그야말로 90%가 훨씬 넘는 지지도를 받았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그는 자기 오른팔도 잘라야 했고, 결국 자기 아들을 비롯한 측근들의 비리 때문에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다. 이번 사건도 그렇게 끝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또한 당선 전부터 시달려온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의 윤리도덕 문제는 역사 속에 그대로 묻혀지기에는 일반 대중에게 이미 너무 많이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 정권이 끝나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정계는 또 한번의 홍역을 치러야 할 것이며, 백성들은 또 한번 상처를 받아야 한다. 하긴 이런 일이 너무도 여러 번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정치하는 사람 그 자체가 싫다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그 불똥이 튀다가 결국은 가뜩이나 신용불량으로 나락에 떨어진 크리스천들에게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갖가지 비리들로 시달리며 가뜩이나 하향세를 달리는 한국 교회들은 또한번 큰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는가? 나라가 이 꼴로 된 것은 오직 그들의 책임이다 라며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을 비판만 하고 있으면 문제가 해결되는가? 그런 사람들을 나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 국회의원으로 선출한 우리는 마음대로 비판할 수 있는 자격은 있는 것인가? 나는 그 사람 안찍었으니까 라며 발뺌 할수 있는 문제인가? 대통령이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나라를 위하여, 온 국민들을 위하여 정직하고 공정하게 일하게 해 달라고 진정으로 기도해 본적은 몇 번이나 있는가?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이라면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 하셨을까? 그냥 덮으셨을까 아니면 끝까지 파헤쳐 깨끗하게 정리를 하셨을까? 아니면 빌라도 법정에서처럼 침묵하셨을까? 아니면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들려온 여인을 보시면서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고 하실까?

주님은 마태복음 7:1-5절에,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속에서 티를 빼리라” 고 아주 강력하게 경고하셨다.

물론 수사를 중단하거나 감옥 속에 있는 모든 죄수들을 다 풀어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혹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아버지만 아들에게 금연을 요구할 자격이 있다는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고 교정하려면 최소한 뭣 묻은 개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직하고 결백하게 살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또한 남의 허물을 똑바로 보고 올바로 판단하고 정죄할 수 있도록 하려면 나의 눈 속의 거짓과 편견이라는 들보부터 뽑아 내야 하지 않겠는가?

교회에 비리가 발생했을때 목회자가 먼저 나서서 “나와 내 가족부터 조사해 보시오 그리고 진실을 밝혀 주시오” 라고 하여야 진실이 밝혀질수 있듯이, 수사에는 성역이 없어야 한다는 말대로, 위엣분들께서 “나부터 그리고 내 가족부터 조사를 하시오” 라고 할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다른 사람을 향하여 손가락질 할때 나머지 세 손가락은 자신을 향한다는 말이 나에게는 자유로운지 우선 자기 성찰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라며 내 자신을 다시한번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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