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02
아가서 1:7절(주님을 향한 나의 사랑)
내 마음에 사랑하는 자야 너의 양 떼 먹이는 곳과 오정에 쉬게 하는 곳을 내게 고하라 내가 네 동무 양 떼 곁에서 어찌 얼굴을 가리운 자같이 되랴
본문은 술람미 여인의 솔로몬을 향한 사랑, 보고싶어 심한 갈증이 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것은 우리 믿는 성도들의 주님을 향한 모습이어야 함을 본문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선 내 마음에 사랑하는 자야 했는데, 여기서의 사랑은 아가페,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하는 희생의 사랑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신랑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기의 가장 아끼는 것, 가장 소중한 것, 생명까지도 버릴 각오를 하면서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연속극은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면 끝이 나지만, 실제로는 그 후의 삶이 더욱 힘들고 어렵지 않습니까?
처음 만났을 때는 정말 꿈같이 행복했는데, 부부싸움은 나쁜 사람들만 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면서 터져나오는 문제점들, 결혼전에 생겼던 문제와 그 후에 일어나는 일들로 인한 끊임없는 갈등으로 분쟁하고 속앓이를 앓게 됩니다.
그렇다고 할일을 게을리 하거나 회피해서도 아니됩니다.
살다보년 사랑스런 아이들도 태어나게 되고, 하지만 실컷 내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키웠더니 자기 혼자 큰것처럼 섭섭하게 하고, 그렇게 한동안 씨름하다보면 어느사이 머리는 하얗게 되고 눈밑에는 잔주름이 가득해져가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신앙생활도 한번 거듭나는 체험을 하였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거나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본격적인 신앙생활은 그때부터입니다.
하지만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어떠한 역경이나 고난도 주님을 향한 사랑을 식게하지 못합니다.
오늘 술람미 여인, 이미 신랑의 그 사랑을 맛본 그녀는, 현재의 고난과 역경이 신랑을 향한 사랑을 식게하지도 변하게 하지도 못합니다.
진정으로 사랑하게되면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참아내고 모든 것을 희생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처럼 되어집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가 그를 사랑한다” 혹은 “I love you” 라고 떠벌리지도 않습니다.
마음속에 깊이 밖힌 그의 모습, 그의 냄새, 그의 흔적,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그의 이름조차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그저 그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이것이 진실로 사랑하는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않고 짜증나고 고통스럽고 불평스럽게 느껴진다면 그만큼 사랑이 식어졌다는 증거입니다.
오늘 이 술람미 여인의 주님을 향한 사랑의 고백, “내 마음속에 사랑하는 자야” 가 여러분들의 주님을 향한 신앙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다음, 너의 양 떼 먹이는 곳과 오정에 쉬게 하는 곳을 내게 고하라 했습니다.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 왕을 보고 싶어 그의 양뗴 먹이는 곳, 오정에 쉬게하는 곳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솔로몬이 양떼를 먹이는 곳은 바로 주님의 사역의 현장이요, 주님의 임재하심을 의미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목사님께서, “목회는 50이 넘어서야 비로소 무엇이 목회인줄 깨달았다” 고 하시면서, “하나님 일을 한다고 하면서 네 일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고 저에게 충고하신 적이 있습니다.
흔히, 하나님을 위하고 교회를 위하는 일이라고 열심을 내지만 결국은 자신을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교회 일이라고해서 모두 하나님 일은 아닙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하는 일이 하나님의 일이 아닌 세속적인 일임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내 자신의 일이 아닌, 내가 생각해서 하는 일이 아닌, 하나님께서 내 안에 계셔서 나를 주관하시며, 나는 그분의 종으로서 그분이 시키시는 일을 하는, 그러한 사역의 현장이 바로 주님께서 양떼를 먹이시는 곳이요, 나를 오정에 쉬게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쉰다는 것은 손놓고 편안이 낮잠을 자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자아가 쉼을, 멈춤을 당하고, 내 안에 계신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상태, 그래서 나는 그분께서 시키는 일만 하는 그러한 사역의 자리를 의미합니다.
또한 “오정”은 밝은 한 낮을 의미하지만, 또 다른 의미는 뜨겁고 목마르고 견디기 힘든 시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오정이라는 히브리어 원어를 유추해보면, 그 어원은 “기름을 짜내다”에서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정이란 기름을 짜내듯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도 기름을 짜듯 부서지고 깨어지고 비틀리고 쪼이고 짓이겨지고 눌려서 진액이 빠져나가야지 마침내는 오정의 쉼을 얻게 됨을 의미합니다.
또한 그러한 고통의 시간, 연단의 시간을 지나야 정금같이 나아오게 되며, 그때부터 드디어 내 안에 계시는 주님께서 일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깨어지거나 짓눌림을 당하지 않고서 기름이 나오지 않듯이, 그러한 연단의 기간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삶에 주님의 향유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도 십자가를 지시기 전 감람산 바위 위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자신이 아주 짓이겨지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이렇듯 이러한 고통을 겪지 않고서는 우리의 자아가 빠져나가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교회를 오래 다녔고 날마다 하나님을 소리높여 부른다 할지라도 계속해서 육에 속한 자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는 결국 “동무 양 떼 곁에서 주님으로 부터 얼굴을 가리운 자” 가 되고 말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십니까?
그러면 그분에게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내어 드리십시오.
혹 고난중에 계시는 분이 있으십니까?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생각하며 믿음으로, 주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견디고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님 앞에 정금같이 나아오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으로부터, 친구나 주위사람들로부터 위로 받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실망을 당하고 상처를 입기 쉽습니다.
오직 주님의 사랑안에서, 이 고난 뒤에 반듯이 오는 축복을 미리 바라보며 믿음으로 꼭 승리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산호제 생명의 강 교회 김 진환 목사
(www.ROLCSJ.COM)
김 진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