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13
예수님의 리더십
점심을 먹으러 햄버거집을 가려고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누더기 차림의 젊은 사람이 큼지막한 가방을 옆에 두고 힘없이 앉아있다. 직감적으로 Homeless 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말을 건냈다, “왜 거기 그렇게 앉아 있습니까? 어디를 가려고 하였습니까?” 그는 대답대신 소리없이 웃기만 한다. 집은 어디냐고, 혹시 집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나도 지금 배가 곺은데 배가 고프지 않느냐고 하였더니 촛점이 흐린 눈으로 물끄러미 쳐다만 본다. 심성은 참 착하게 보이는데 얼굴에는 검은 구름이 짙게 깔려있다. 말못할 아주 슬픈 사연이 있는지, 어쩌면 체념한듯 어쩌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듯한 눈으로 여전히 나를 바라보는데 내 가슴이 아파온다. 내가 점심을 사 줄터이니 같이 가자고 하였더니 대답대신 일어서서 가방을 든다.
햄버거 집인데, Carry Out 만 하는 집이다. 사람들이 열린 창문으로 다가가서 주문을 하고 자기 이름을 대며 돈을 지불한다. 그리고 잠시후 자기 이름이 불리면 다가가서 음식을 가져와 Picnic Table에 자리를 정하고 앉는다. 그와 나도 창문에 다가가서 그에게 먼저 주문하라고 하였더니 치스버거를 주문한다. 나도 일부러 똑같은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20 짜리를 내고 받은 거스름 돈은 “이것은 저녁을 사 먹으라” 고 그에게 주었다.
잠시후 내 이름이 불려져서 갔더니 두개의 치스버거가 감자튀김과 곁드려져 나왔다. 음식을 가운데 놓고 마주 보고 앉아서 그에게 이름을 물었더니 Ronny 라고 한다. 그럼 음식을 위하여 기도하고 먹자고 하였더니 대답대신 또 웃는다. 하지만 그 웃음에는 아직도 힘이 없어 보인다. 기도를 하고 나자 그가 감자튀김을 맛보더니 “It’s Good!” 한다. 처음으로 힘있는 말이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나서 자랐으며, 금년나이 35살로서 10여년째 Homeless 생활을 하고있었다. 그 전에는 식당에서 일을 좀 하였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그만 두고 떠돌이 삶을 시작한 것이다. 지금도 일하고 싶지만 아무도 그를 불러주지 않는단다. 물론 적극적으로 찾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Homeless 를 받아줄 식당을 찾기도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족을 물었더니 그나마 조금 밝아졌던 얼굴이 다시 어두어지며 너무 복잡하니까 이야기를 하지 말자고 한다. 낮에는 이렇게 돌아 다니다가 밤이되면 Homeless Shelter 에 가서 잔다고 한다. 교회에 다니느냐고 물었더니 매주 토요일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밥을 얻어먹는다고 한다.
그 말 끝에 그냥 생각도 없이 불쑥, “당신도 위대한 설교자가 될수 있다” 라는 말이 터져나왔다. 그러자 지금까지 우울한 표정이었던 이 사람이 눈을 휘둥그래 뜨면서 내 얼굴을 쳐다본다. 그의 얼굴에 힘이 생겨났고, 눈은 빛났다.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에게 다그쳤다, “오늘부터 기도해 보아라.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너의 소원을 들어 주실 것이다.” 그러면서 요셉 이야기를 하였다.
요셉은 억울하게 형제들의 손에 잡혀 이집트의 노예로 팔려갔고, 보디발의 집에서도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꿈을 잊지않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감옥에서도 성실하게 살았다. 소망이 완전히 끊겨버린 감옥에서도 그가 절망하지 않도록 그를 지탱해준 힘은 그의 지식도 건강도 물질도 아닌 오직 하나님 뿐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어느날 그를 왕 앞에 세우시고 왕의 꿈을 해몽하게 하여서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
요셉의 경우처럼, 지금 이 상황에서 당신의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님 뿐이다. 요셉처럼 오늘 너의 이 힘든 환경이 오히려 축복이 될수도 있다. 평생 Homeless 로 일생을 마칠수는 없지 않느냐. 그러므로 예수님을 굳게 믿고 틈나는 대로 날마다 기도하라. 그러면 반듯이 복된 날이 올 것이다.
Ronny 는 음식을 먹다말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그러겠노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만일 주님의 뜻이라면 우리가 또 만나게 될 것이다. 여하튼 건강하고 날마다 기도하라 하고서 먼저 자리를 떴다. 그래도 그는 자리를 뜨지않고 그대로 생각에 잠겨있다. Ronny 를 꼭 다시 만나게 될 것같은 생각이 든다. 나중에 만났을때에는 그가 정말 귀한 복음전도자가 되어있기를 기도한다.
많은 Homeless People 들을 만나지만 주님은 왜 Ronny 앞에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하셨을까? Ronny 를 통하여 깨우칠 교훈은 무엇인가? 주님은 Ronny 를 통하여 나에게 무엇을 보여 주시고 계시는가? 이 글을 쓰고있는 이 순간에도 이러한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저 천국에 가기 전까지는 우리는 다 나그네요 Homeless 다. 그렇다면 우리는 Homeless 처럼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떤가? Homeless 로 살아가기에는 내려놓을 것이 너무 많지 않은가?
누가복음 9:58절에서, “여우도 굴이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둘 곳이 없도다” 하신 것처럼 주님도 Homeless 로 사시지 않으셨는가? 특별히 이 고난주간을 통하여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한번 정하고 그 중의 다만 몇가지 만이라도 내려 놓아야 겠다. 최소한 이 기간동안 만이라도 그리고 마음속으로나마 Homeless 로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해보자 고 주님 앞에서 또 한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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